코카브캣츠

Cafe
design: Goo Na Ri, Bae Seo Young
construct: Han Jae Kyun, Song Kyu Il
square: 231.4m2
completed: 2020.08.26
location: 분당구 정자동

고양이들에게 지배 받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하는 독특하고 재미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고양이 카페 코카브캣츠. 이미 펫 카페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코카브캣츠는 초기 단계부터 명확한 컨셉과 함께 구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느  펫 카페와는 차별화를 가진 공간입니다. 고양이는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혼자 있고 싶은, 그리고 캣 러버들은 내가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들에게 지배 당하고 싶은 두 존재가 갖고있는 ‘양면성’에 주목해 독특한 컨셉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히 사람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 고양이들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사람의 전유 공간인 카페에 고양이들을 배려한 기능적 요소들을 곳곳에 넣으며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재미난 상상을 꼭 구현해내고자 클라이언트와 브랜딩 디자이너까지 함께 의기투합했던 프로젝트 입니다.

“A Tale of Two Being”

1. Establish the value


코카브캣츠는 카페이기 전 고양이가 주인인 공간으로, 본격적인 설계 시작 전부터 고양이의 시점과 예상 동선들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진 프로젝트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들의 몸짓 언어를 자세히 이해하고 바라봐야 했습니다.

특히 인간과 고양이의 위계질서가 뒤바뀌었다는 독특한 컨셉이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클라이언트를 비롯한 고양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명 집사들의 근본적인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견주들과는 달리 ‘집사’라는 재밌는 명칭이 붙을만큼 스스로가 고양이를 보살피는 입장이면서 동시에 주인을 모시듯 고양이를 대하는 아이러니하고 재밌는 상황에서 컨셉을 도출하였고 그 결과 기존 동물을 동반한 카페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컨셉의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2. Create the value


단순한 가구처럼 보이지만 고양이와 사람을 연결해줄 중앙 시그니쳐 매스는 탄탄한 브랜딩 스토리를 입혀 구현된 비정형적인 오브제입니다. 기존 상업 공간과는 달리, 공간에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줄이고 대형 매스를 들여놓았습니다. 공간의 기본 컨셉인 고양이에게 지배받고자 하는 캣러버, 일명 ‘집사’들의 재밌는 욕구를 바탕으로 낮은 위치에서는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머무를 수 있지만 매스 위쪽에서는 고양이들이 지배한, 그들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양면성이라는 메인 모티브를 공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치환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를 이용해 마감재료로 사용하거나, 프라이빗 존의 파티션을 패턴유리로 사용하여 시야개방과 동시에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 다르게 보이는 시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내부 정체성을 은근하게 드러내고자 공간의 입구 위 중력을 거스르는 GRC매스를 설치하여 내부 메인 매스와의 연결성을 부여하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메인공간까지 연결되는 통로는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내부 일부분만 보이도록 작은 원형 창을 두었습니다. 벽면의 내외부 양면 마감재를 전혀 다른 무드로 선택하여 공간 통로를 지나 메인공간으로 왔을 때 더 강렬한 첫인상을 받도록 계획했습니다.

이번 공간은 컨셉 이외에도 다각도로 물리적인 고민이 들어간 공간으로 물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고양이들의 공간은 습식으로 선정해 관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도 이런 마감재들이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묵직하면서도 편안한 Earthy한 톤을 설정하였습니다.

이미 플랜테리어에 대한 노하우가 이전 프로젝트들에서 검증되었던 디자인다나함. 이번 공간에서도 그 노하우를 여한  없이 펼쳐냈습니다. 실내에는 관엽식물을 기반으로 섹션별로 멀칭재와 식재 밀도, 높낮이 등을 다르게하여 공간에 퍼포먼스감을 불어넣었고 외부 화단에는 사계절의 변화를 고려한 상록수와 하부 수종을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이게는 문제 없는 수종들로 셀렉하여 코카브캣츠의 BI와 맞는 디자인으로 식재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고양이 카페니만큼 대상의 행동을 더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하여 공간에 녹여냈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코카브캣츠의 BI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브랜딩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곳에서만큼은 인간과 고양이가 자연물이라는 하나의 공통대상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요 타겟층의 미감을 고려한 공간부터 로고, 메뉴, 명함 등 사인물에 이르기까지 방문객들의 눈과 손이 닿는 모든 곳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았습니다.

3. Share the value


반려묘들에게 놀이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에 코카브캣츠를 생각하셨을 만큼 애묘가인 클라이언트. 그의 상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확정 지은 디자인을 꼭 구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동물을 동반한 카페는 많이 있지만 탄탄한 브랜딩 스토리를 기반으로 구현된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공간기획에 대한 중요도를 환기해준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정식오픈 전 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문의를 물어봐주시는 등 반응이 좋아 준 공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