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ORINI 산토리니

Cafe
design: Kang Jiyeon
construct: Park Hyungseok, Kang Junwon, Kim Jeongin
square: 1,517㎡
completed: 2022.04.28
location: 강원도 춘천시

1993년 부터 자리를 지켜온 산토리니 카페의 리모델링 주안점은 주변 자연 경관에 거스름이 없도록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해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관광지를 떠올릴 만한 테마와 장식으로 꾸며져 잠시 머물다가는 ‘명소’의 역할을 하는 대신 이곳에 방문한 것 자체만으로 휴식을 느끼고 다시 발길을 당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습니다. 산토리니의 지형적 요소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살려 지역 특유의 여유로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간결할 수록 돋보이는 공간 


산토리니 카페에 처음 방문했을 때 20여 년간 시간 한자리에 있으며 더해졌을 장식적 요소들과 세월이 느껴지는 구조물 때문에 이곳 본연의 장점이 가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미 만연한 산토리니 컨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위한 요소를 과감히 줄여 시각적 피로도를 낮추었습니다. 많은 장식과 벽화가 아니어도 이곳이 가지고 있는 충분한 아름다움과 장점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리모델링의 목표이자 디자인의 주안점이 되었으며 산토리니의 오랜 심볼인 종탑을 살리는 것으로 장소에 확실한 구심점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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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 & Layered


산토리니 리뉴얼 컨셉 키워드는 Flow & Layered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 실제 그리스 산토리니의 지형적 요소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비정형의 담장들과 아치 구조, 켜켜이 쌓여 있는 난간과 계단들, 그리고 단순한 매스감이 주는 균형과 조화 등 실제 그리스 산토리니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단순한 형태감과 군더더기 없는 마감재를 지향했습니다. 또한 담백한 첫인상을 위해 전체 외벽은 손 미장을 통해 가장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연출했습니다.

주요 마감재는 자연스러운 질감을 위해 나무, 돌, 햇빛 등 자연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자연의 질감, 패턴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공간에 자연의 소재들을 사용함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Before & After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덜어내기가 주안점이었습니다. 기존 산만했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소품들과 불필요한 아치형 구조는 과감히 덜어내었고 정수기와 냉장고같은 집기류 또한 카운터 내부로 몰아 동선을 확보해 고객 관리에 있어 효율을 더했습니다. 또한 오래된 텍스 천정을 전체적으로 철거해 골조 약 4m 이상의 층고를 확보해 개방감을 부여헀습니다. 무엇보다 산토리니의 오랜 심볼인 종탑을 가로막고 있던 노후화된 천막과 바닥데크를 철거해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주변 경관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여 년간 덧대어져 있던 세월의 흔적들로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던 기존 산토리니. 덜어내는 작업을 할수록 비로소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 중 공간의 리뉴얼만큼 직관적으로 새로운 산토리니를 느끼실 수 있도록 새로운 BI를 제안했고 이를 반영한 로고 사인도 함께 제작해드렸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공간 기획자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담은 클라언트를 위한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축 공간보다 변수들이 많았던 리모델링 프로젝트였지만 설계팀의 빠른 판단과 결정, 클라이언트의 합리적인 선택과 집중으로 디자인부터 공사까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산토리니에 방문하는 모든 분이 이곳에서 특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랍니다.